고독
- 제 성깔에 못 이겨 -
김남열
산도 옛날의 산이며
물도 옛날의 물이다
세월 가며 주야로 바뀌는
산과 물이 있더냐
사람마음만이
산과 같이 물과 같이 아니하고
고독하여 몸부림 칠 때
제 성깔에 못 이겨
아침저녁 수 백 번
변죽 끓듯 변화더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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